베르니 공작 부부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 딸. 부부에게 사생아가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아델, 둘만 있을 때는…….”
보지 않아도 그녀가 눈을 굴려 말을 고르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 이상한 관계에 균형을 유지할 가장 적합한 단어를.
“언니라고 부르렴.”
나는 그들의 딸이 될 수 없었어. 갓 결혼한 부부에게 대여섯 된 딸이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나는 숨겨진 아이다. 불륜의 씨앗이다.
“세이, 기억하지? 이모 말이야.”
“난 이모가 없어!”
너는 축복받은 아이다. 결합의 상징이다. 같은 아버지, 같은 어머니를 두었다는 것은 더는 중요치 않다.
“둘의 능력은 상극입니다. 절대 함께 있어서는 안 돼요.”
어차피 우리는 자매가 될 수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