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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사연을 들은 이후부터 나는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리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웬만한 사람들은 한 번씩 꿈꿔온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많은 이의 꿈을 그 남자는 해낸 것이다. 나는 남자의 용기에 감탄했다. 그리고 부러워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날 저녁 충동적으로 사직서를 작성하고 가방 속에 넣었다. 그 남자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해서인가, 어쩐지 나도 일을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나도 될 것 같았다. 뭐든 잘 될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들었다.
우습게도 라디오에 올라온 사연 하나에 나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서른두 살이라고 하니 저와 나이가 크게 차이나지도 않았다. 저 사람도 했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나 또한 회사를 나가더라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하며 은연중에 부푼 마음을 가졌다. 아직 건네지도 않은, 그 누구도 존재여부를 모르는 사직서 한 장을 품어둔 채.
다음 날 아침, 당연하게도 사직서는 계속 내 가방에 남았다. 나는 아직까지 사직서를 던질 배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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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일상에 지친 청년이 홀로 제주도에 여행을 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