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럴 줄 알았다, 이놈아! 결혼은 너 혼자 할 거냐? 싱거운 놈 같으니라고. 당장, 여기서 썩 나가! 누구 맘대로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여?"화를 내시는 도현의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한 여자가총각과의 결혼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이혼이라는 것, 잊어버리면 그뿐이라고, 그렇게 믿었었다.그리고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제 자신을 속인 것이다.잊어버릴 수도, 잊지도 않았다. 이 가슴에…… 오련히 남아 있었다. 이혼이라는 글자가 말이다.도현은 물론이고 어떤 남자고도 결혼할 마음조차 전혀 없지만,왜 이렇게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일까?이혼한 것이 무슨 죽을죄라도 지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