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질투 사이, 잘 훈련된 개와 사랑스러운 야수! 물 흐르듯 전개되는 이야기에 넋을 놓고 있다가, 잠시 마음을 놓으면 마음 한구석을 쓱 베어간다. 그저 달짝지근한 사랑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감정과 대사로 얼마만큼 혼을 빼놓는지 그 능수능란함이 놀랍다. 오랫동안 글을 써온 내공인 것인지, 당차고 능력 있는 새내기작가인지 분간하기 힘들만큼 글은 때로는 심플하게, 혹은 공격적으로 이빨을 드러낸다.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훔쳐가려 철저히 이 작품을 준비했을지 모르겠다. 새롭지 않은 소재를 던져주자 작가는 아무 말 없이 그걸 씹어 삼켰고, 키보드를 두드려 진주를 뱉어냈다. 동그랗지도 않은 모난 진주알. 그래서 그걸 갈아 연마하지 않았을 땐 진주라고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결국 자신의 빛을 찾은 보석. 누구나 보면 쉽게 눈을 떼기 힘든 아름답고 오묘한 감성의 충돌이 무지개처럼 독자들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