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로 대했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여자로 다가오거나, 친구로라도 곁에 있고픈 짝사랑을 해본 남자라면 이글은 사실 상당히 혈압을 오르게 만든다. 어쩌면 그게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누나가 될 수도, 그저 자신을 좋은 오빠로만 생각하는 여자애 일 수도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매우 뼈아픈 외사랑 이라는 점이다. 차라리 안보고 살면 살았지 옆에서 다른 이를 사랑하는 여자를 보고만 있거나, 심지어 위로해 줘야할 입장은 정말 가슴팍에 대못을 박는 듯 쾅쾅거리며 머리까지 지끈거리게 만든다. 이 소설은 다분히 막장드라마의 매력을 품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이러한 소재를 끌어안은 글이라면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라고 해야 하겠지만, 다행스럽게 학창 시절의 순수함과 안타깝고 그리운 첫 사랑의 감정이 부드럽게 맞물려 고스란히 감성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미 읽어버린 서두, 알고 있는 소재임에도 이 글을 일단 보게 되면 가슴이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 들어도 쉽게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