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산 아래에 자리한 백정촌. 가장 천한 무리들 중에서도 독각귀라 불리는 사내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금수'라 했다.여느 사내들보다 머리 하나는 큰 키에 더벅머리와 이마를 가로지른 커다란 흉터,그에 더해 제 아비처럼 사람 목을 베는 망나니로서도 살아야 했던 고약한 운명의 사내는 어느날 나간 호랑이 사냥에서 꽃보다 고운 아기씨 '봉화'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그 이후 한 점 티 없이 자란 철부지 아기씨 봉화는 자꾸만 은인이라며 금수를 자꾸 찾아오고,장안에 소문난 미남자를 정혼자로 두었음에도 어느새 독각귀 금수를 제 마음에 품는다.“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어떤 사람과 가까이 할 때 가슴이 쿵쾅거리고 그 사람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그 사람의 손이 닿으면 부끄러워지는 건 왜 그런 걸까?”저를 은애한다는 아기씨를 밀어내야만 하는 금수.그러나 그도 사내이고, 사람인지라 어느새 향긋한 봉화 아기씨의 향기에 젖어들지만가혹한 운명은 결코 두 사람의 인연을 인정하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