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 들면 독각귀, 흉년이 들면 도깨비.그렇게 나눠 부르는 수호신에게 바치는 가장 큰 잔치가 있다면 한 갑자마다 돌아오는 축제가 있다. 홀로 사는 독각귀가 혹여나 심술을 부릴까 언제부터인가 처녀를 바쳐왔는데, 명목은 독각귀 신부라고 하되 사람들은 산 제물이라며 도깨비 각시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나는, 그 도깨비 각시가 되었다.홍연국 주씨 가문의 장녀 희야. 가문을 위해 홍연국의 수호신인 독각귀의 신부로 바쳐진 그녀에게 남은 것은 창, 그리고 불꽃을 함께 본 ‘그’와의 기억뿐.이제 가마를 타고 독각귀의 세계에 들어간 희야는 다른 신부들과 함께 새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가마꾼을 본 순간 그녀는 신부의 본분인 ‘수호신을 배반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의 무거움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