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2학기의 마지막 달이 시작된 그 날, 여자가 복도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복도를 달리던 윌리엄의 시선이 잡아 당겨지듯 오른편을 스쳐 지나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그녀의 선명한 주홍색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당근 같네.’그러나 윌리엄이 다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여자는 이미 사라진 채였다. 여자가 잠시 색을 더했다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잿빛의 건물은 무너지고 멸망한 옛 문명의 터처럼 변해버렸다.그 날 윌리엄의 여름이 시작됐다. 훗날 윌리엄은 25살의 여름을 회상할 때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물감으로 그린 듯한 푸른 하늘, 누가 가꾸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샛노란 밀밭, 그리고 주홍색의 그녀, 그것만을 떠올리게 되었다.

Serialization Info

Web Novel

Service languages
BookCube
BookCube10/24/2018
Kakaopage
Kakaopage10/24/2018
  • Current캐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