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고마워요.”뜬금없는 세진의 말에 해영이 살짝 미간을 구겼다.세진이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자 해영이 옅게 웃으며 세진의 손을 맞잡았다. 따뜻한 그의 온기가 맞닿은 손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방송이 끝났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스튜디오 안으로 또 한 번 직원들이 몰려왔다.차해영은 그렇게 사람들 틈 사이로 자연스레 파묻혔고 몰려든 사람들로부터 밀려난 세진은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못다 나눈 말이 너무나 많았지만 오늘은 이걸로도 충분하다 여기기로 했다.그냥…… 모든 것이 다 고마웠다.섭외에 응해 줘서 고마웠고, 오늘 방송 열심히 해 줘서 고마웠고, 다음 방송에까지 출연해 준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웠다.무엇보다, 내 눈앞에 나타나 줘서 고마웠다.어느 날 갑자기 동네를 떠나 버린 후 TV나 영화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어쩐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았는데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에 있을 수 있음이 놀랍고 반가웠다.배우가 된 후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았지만, 말로만 듣고 기사로 보던 것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가 참 잘 살고 있단 걸 확인하게 되어서 기뻤다.누구보다 그의 멋진 성공을 바라 왔기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