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후배를 대신해 강우를 만난 아린, 그때부터 그와 엮이고 마는데…,
“왜 대답이 없어? 버려 줄까 물었잖아.”
“둘 다 못 할 텐데.”
“내가 하면?”
당차게 욕지거리를 뱉었지만 아린은 몸이 덜덜 떨렸다. 이처럼 예의 없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가까이에서 본 그의 눈동자는 밤하늘을 담아 놓은 것처럼 오묘했다.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여기서 당장 할 수도 있어.”
“소리 지를 거야.”
“용기 있으면 질러 보든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그녀의 사이에 놓인 좁은 공간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서렸다.
누구 하나 줄을 놓으면 둘 중 하나는 어딘가로 고꾸라질 것처럼 팽팽하게 줄을 당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