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도박중독 아버지에게 팔린 사견은 성인이 된 후 복수를 위해 백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건 아버지였던 시신과, 수금을 위해 방문한 사채업자였다.
“그래서 이 예쁜이는 누구실까? 아, 혹시 멀리 돈 벌러 갔다던 아드님이신가?”
“…….”
“맞네.”
사견의 뒤를 힐긋 곁눈질한 남자가 씩 웃었다.
“하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너나 나나 참 좆같은 날이다. 그치?”
사견의 실력을 알아본 규범은 속된말로 그를 감으려 들었다.
강하고 유능한데 무연고자.
마치 그를 위해 준비된 것 같은 스펙이다. 이런 물건은 어디서 구할 수도 없다. 규범은 정성을 들여 작업을 쳤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규범은 복수보다 중요한 것이 생겼고, 사견은 새로운 삶의 목적을 찾았다.
...그게 문제였다.
적어도 사견은 그렇게 믿었다.
복수는 실패했다.
끝은 두 사람의 죽음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안녕, 예쁜아?”
“……!”
벌레와 곰팡이가 나란히 핀 반지하.
목을 맨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마주했던, 강렬하며 기념비적인 첫 만남의 순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