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범인이라면 그 손으로 수갑이라도 채워주려나?”
결박당한 손목을 타고 윤재이의 뜨거운 맥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몸부림칠수록 류태오의 손길 역시 더욱 단단히 그녀를 붙들었다.
“한 달 정도면 될까요, 윤 경위님?”
“…뭐?”
“마음껏 뒤지다 보면 혹시 압니까. 내 숨통을 끊어놓을 증거를, 저 침실에서 찾게 될지.”
류태오의 가늘어진 눈매가 재이의 아랫입술을 진득하게 쓸어내렸다.
10년 전 광수대 에이스에서 태원 그룹의 가장 더러운 사냥개가 된 남자.
그리고 그를 잡기 위해 덫으로 걸어 들어간 프로파일러.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야 했던 두 사람.
네가 나의 세계를 산산조각 낸다면,
나는 기꺼이 그 파편을 온몸으로 맞고 피를 흘릴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애초에 사면을 원하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