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살 강현에게 있는 건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빈 코어 한 장뿐이었다.
배지도 없다.
이름값도 없다.
유명한 집안도 없다.
그런데 여행 첫날, 도감에도 존재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코어비스트가 그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결속은 거부하면서.
말린 고기는 훔쳐 먹으면서.
위기의 순간에는 목숨을 걸고 강현을 지키는 이상한 녀석.
강현은 그에게 이름을 붙였다.
루미온.
그날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다.
여덟 개의 문장.
백령리그.
MASTER.
그리고 아직 단 한 명도 도달하지 못한 최상위 등급—
LEGEND.
“상대는 언제나 바뀐다. 하지만 네 친구는 바뀌지 않는다.”
강한 몬스터를 모으는 이야기가 아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패배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한 소년이 역사상 최초의 LEGEND가 되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언젠가—
가장 오래된 친구에게 자유를 돌려주기까지의 이야기.
코어 한 장.
친구 한 마리.
그걸로 전설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