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교황이 키워낸 완벽한 첩자였다.
크라이탄 공작가의 가보를 훔치라는 임무를 위해 소인화 물약을 먹고 잠입하려 했다.
“내 손 왜 이렇게 작아? 내 목소리 뭐냐구. 아! 내 발음! 내 키는 왜케 작아.”
하지만 뭔가 잘못되어 다섯 살 어린아이가 되었다.
임무에 실패하면 기다리는 건 죽음뿐.
살기 위해 다섯 살의 몸으로 뭐라도 하려고 했는데.
“레포냐 크라이탄. 오늘부터 내 딸이 될 아이다.”
공작가의 막내딸로 입양됐다.
좋아! 어차피 나도 가보를 찾기 위해 적당히 이용할 생각이었어!
이렇게 된 거 파양되기 전까지 공작가를 제대로 즐겨야겠다.
분명 그랬는데...,
이 사람들은 왜 피도 섞이지 않은 내게 잘해주는 걸까?
임무를 위해 입양으로 잠입한 것뿐이다.
쓸데없는 기대는 하지 말고 도망가야 하는데.
자꾸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이걸 욕심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