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수였다.
삼재(三災)라 불리며 강호를 공포에 몰아넣고
무림공적이 되어 구파일방을 유린한 것으로 모자라
수많은 고수를 절벽으로 몰아 세웠던 최고의 살수.
“남궁세가의 여식이 맹인이라고?”
“저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악독한 행위를 일삼은 데다
오직 임무 완수를 위해 일평생을 바쳐온 감정 없는 인형.
“소요 아가씨! 여정이 얼마나 고되셨으면 객혈하실 만큼 몸이 망가지신 건가요? 미리 언질이라도 주셨더라면 제가 조금 더 노력했을 텐데…….”
...이었지만 이제는.
"콜록, 콜록!"
"피!"
“맙소사, 소요아! 오늘도 객혈을!”
남궁세가의 병약하고 병약하고 병약한 서녀 노릇을 하게 된.
내 이름은 여일.
아무튼 한때 살수였다.
<병약한 몸으로 즐기는 남궁세가 서녀생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