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앞에서 가장 낮아지겠다며 고른 몸이, 고작 84리터짜리 냉장고였다.”
억만장자 도겸은 영생과 소유를 위해 자신의 뇌를 낡은 냉장고에 이식하는 기괴한 종교 의식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신 앞에서의 겸손을 참관한다는 명목 아래, 권력자들은 줄을 서고 헌금 카운터는 폭주한다.
그러나 자본이 신성을 완성하려던 바로 그 순간, 찢어진 시공간을 뚫고 흑색 비행체가 착륙한다.
문을 열고 걸어 나온 자는 노인과 소년의 시간을 한 몸에 품은 시간 항해자, 한결.
“당신을 죽이러 온 게 아닙니다. 당신이 시작할 끔찍한 미래를 지우기 위해, 오늘 당신의 진짜 뇌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러 왔습니다.”
우주의 법칙을 다시 쓴 초지능 AI, 태양계 소멸의 카운트다운, 그리고 살과 기억마저 부품으로 거래되는 잔혹한 포스트휴먼 문명.
시공간의 끝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연대와 투쟁, 《두 번째 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