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 씨, 청아 씨! 드디어 저희가 간판에 실렸어요! 저 좀 잘생겼을지도?”
“어 진짜네? 근데 원래는 다른 간판 아니었나? 흑백에 굉장히 처량하고 불쌍한 간판으로 알고 있었는데.”
“달동네에서 쓰던 간판은 아쉽게도 반려당하고 말았네요.”
“그거 마음에 들었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난 왜 부른 거야? 간판 달렸다는 거 알려주려고?”
“에이, 고작 그런 걸로 청아 씨를 부를까 봐요! 지금 안 보이세요? 저희 머리 위에 <작품 소개>라고 쓰여 있잖아요! 독자분들에게 저희의 이야기를 소개해 줘야죠!”
“소개할 게 뭐 있어. 몇 편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바로 알 텐데.”
“그래도 이야기해 주는 게 국룰이거든요?”
“야, 지금 나이 40 가까이 먹은 아저씨가 소녀로 환생해서 파렴치한 옷을 입고 휘리릭뿅 한다는 이야기를 내 입으로 말하라는 거야?”
“훌륭한 요약이네요. 제 활약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지만요.”
“너 실제로 별 활약 안 하잖아.”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제가 얼마나 활약을 많이 하는데.”
“거짓말하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가는 건 알지?”
“또 홍삼 냄새나는 소리를…… 아, 그리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서둘러 클로징 멘트해야 해요!”
“몇 마디 안 했는데 벌써 클로징 멘트?”
“원래 작품 소개가 짧잖아요.”
“그래도 너무 짧은 거 아닌가 싶은데.”
“쓸데없는 말 말고 빨리! 애니메이션화 염두에 두고 준비해 두신 멘트 있잖아요!”
“그 부끄러운 걸 하란 말이지……”
“그래도 부끄러운 건 아시는군요? 평소 행실도 부끄러워했으면 참 좋겠는데.”
“아?”
“아뇨, 아뇨, 그냥 평소에도 너무 모범적이라고요!”
“그치?”
“하여튼 빨리, 빨리! 이제 진짜 시간 얼마 안 남았어요!”
“알았어. 그러면 진짜로 간다!”
타앗―!
찡긋―!
휘리릭―!
“태양은 쨍쨍, 하늘은 맑음, 언제 어디서나 모두를 위해 평화를 지키는 절대쾌청 마법소녀! 사랑과 정의, 우정의 힘으로 오늘도 서비스! 서비스!”
“자매품 라쿤맨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