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아.”
“네.”
“내가 불편해?”
“…….”
“얼굴도 마주하기 싫을 만큼?”
수운은 인후가 흘려보냈던 만큼, 그만큼의 시간을 고민한 끝에 입을 열었다.
“잘 모르겠어요.”
침묵으로 공을 들인 것에 비해 내놓은 말은 초라했다. 가슴을 꽉 누르는 마음의 동요가 드러나지 않길 바라며, 수운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잘 모르겠는데, 더 불편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눈꺼풀 위에 머물던 인후의 시선이 떨어져 나갔다. 동조가 나온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래.”
인후는 담담히 되풀이했다.
“불편하지 않게. 그래.”
부모 세대가 남긴 악연에 얽힌 두 사람.
예측 가능한 세계를 믿는 남자와 평온한 삶을 지키려는 여자.
가까워질수록 감정을 통제할 수 없게 되는 인후와 처음으로 안전을 넘어 무언가를 원하게 되는 수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숨겨 온 두 사람은 결국 서로의 삶을 흔드는 가장 큰 변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