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
별달리 성공한 것도 없이 살았고,
마지막까지 남은 회사마저 무너져가던 인생이었다.
그리고 눈을 떴다.
1988년 1월 1일.
한 살짜리 정한빛의 몸으로.
미래를 안다.
외환위기가 언제 오는지, 어떤 기업이 살아남는지,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부동산이 어디까지 오르는지도 대강 기억한다.
처음에는 그걸로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집에 돈이 없다.
통장도 마음대로 못 만든다.
주식은커녕 버스 한 번 타는 것도 부모 손을 빌려야 한다.
오를 땅을 알아도 아무 땅이나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좋은 투자처를 알아도 당시에는 접근할 방법부터 찾아야 했다.
무엇보다 그는 천재 투자자도, 재벌도, 역사책을 통째로 외운 인간도 아니었다.
그저 한 번 살아봤을 뿐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다.
말을 배우고,
가족을 다시 알아가고,
몇천 원, 몇만 원짜리 돈부터 직접 만들고,
그 돈을 빼앗기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자기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늘려간다.
미래를 알고 돌아온 평범한 사람은
과연 두 번째 인생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을까.
《회귀자의 평범한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