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벼랑 끝에서 살았다.
연화의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다.
올해가 마지막 생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 속에서,
연화는 차주원과의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살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지긋지긋한 운명을 향한 마지막 반항이었다.
과연 이 계약이 저를 구원할지, 아니면 파멸로 이끌지,
연화는 기다려 보기로 했다.
* * *
업무차 미팅을 위해 찾은 자리에서
연화는 다시 차주원을 마주했다.
“죄송해요. 이번 일은 제가 못 하겠어요.”
“조건이 부족해서 거절한 것은 아닐 테고.”
“…….”
“한번 잔 남자랑은 같이 일 안 합니까? 그것도 업계 철칙입니까.”
차주원은 단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앉으시죠. 내 인내심을 더 시험할 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