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가 사라진 지 100년,
귀신을 만드는 혈궁이 문을 닫은 지 100년.
평화가 지속되어 나태해진 무림.
그중, 십여 년 전 남궁의 소가주가 바깥에서 안고 온 반쪽짜리. 출신도 모르는 어미를 가진 근본 없는 계집.
남궁사열.
“저런 걸 남궁이라 부르지 마라!”
그들이 내치고 밀어내고 경멸하더라도 그녀는 그저 ‘남궁’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저, 저 애가 제 옥가락지를 훔쳤어요!”
누명을 뒤집어쓰고 매질을 당해 혼절한 그날.
멍청했던 사열은 죽었다.
그런데.
“내가 널 지키지 못했잖아. 이번엔 널 지키게 해 줘. 제발.”
남궁세가의 첫째는 애원하고.
“네가 죽으면 그 시체라도 내게 줘.”
혈궁의 혈마는 구걸하고.
“너는 결국 내 것이어야지.”
천마는 눈이 돌아서 집착한다.
“그냥 다 지옥으로 꺼지거라.”
사열은 그저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