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했죠.”
평생을 오차 없이 살아온 남자, 윤이헌.
그를 향한 무수한 동경에는 언제나 지원의 몫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나도 내게 예쁜 것을 주고 싶어 하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옷을 입혀 주는 사람을 만난 건 처음이라고.”
세상 모든 일에 무던하려 애쓰던 여자, 서지원.
그녀가 보낸 동경은 어느덧 상사의 마음속에서 아득한 탐욕으로 열매를 맺었다.
“아니, 제 말은…, 앞으로 회사에서 계속 마주쳐야 하는데,
상무님이 자꾸 선을 넘으시면 곤란하단 뜻입니다.”
질기게 파고드는 시선에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할 마음이 흔들린다.
들끓는 진심을 삼켜 본들,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선을 넘은 겁니까.”
“…….”
“아니면, 서지원 씨 마음이 지금 선을 넘고 있는 겁니까.”
한없이 예쁜 것만 주고 싶었던 상사가,
열병에 걸린 아이처럼 눈앞에서 흔들리는 나의 상사가,
예뻐 보였다.
《상사가 예뻐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