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첫정에게 이별을 고했다.
지난 2년 동안 아무 진전도 없는 관계가 지긋지긋해서.
“그동안 고마웠어. 집은 이번 달 말까지 비울게.”
“다시는 볼 일 없다는 말로 들리네.”
그러기로 마음먹었다.
질척거릴수록 미련만 남을 테니까.
하지만 이별조차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왜? 아무 데도 못 나다니게 아예 집에 감금해두지?”
“그러고 싶다.”
“…….”
“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면 헷갈리게 하지나 말지.
헷갈릴 거 다 헷갈리게 해 놓고 오해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남자 새끼들 믿지 마. 머릿속엔 다 그 짓 할 생각뿐이니까.”
“오빠 머릿속은 어떤데? 나랑 자고 싶어?”
“어.”
보호자라는 선을 그어두고 한 발짝도 나오려고 하지 않던 그가 선을 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