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차 망돌, 제로웨이브.
팬덤은 작고, 음원은 묻혔고, 행사장에서는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않았다.
결국 회사는 마지막 통보를 내린다.
“이번에도 망하면 해체야.”
그때 대표가 꺼낸 마지막 기획안.
“너희, 걸그룹으로 다시 데뷔하자.”
새 그룹명은 블러쉬.
겉보기엔 다국적 걸그룹.
한국 냉미녀 리더 시아,
중화권 청순 보컬 태루,
정석 K-pop 비주얼 윤아,
걸크러시 퍼포머 재희,
일본풍 막내 미요.
하지만 실상은 전원 대한민국 남자.
국적: 전원 대한민국.
성별: 전원 남자.
장르: 걸그룹.
처음엔 모두가 비웃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무대가 좋았다.
놀리려고 본 사람들은 직캠을 돌려봤고,
욕하려고 들어온 사람들은 어느새 응원법을 외우기 시작했다.
오빠라고 불러야 할지, 언니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아이돌.
전원 남자인데, 걸그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