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밑바닥에서 회장으로 만든 남자가, 다 쓰고 나서 나를 죽였다. 명치에 칼이 들어오던 순간—나는 10년 전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안다. 어떤 주식이 오르고, 어떤 회사가 무너지고, 누가 나를 배신하는지. 근데 미래를 아는 건, 나 혼자가 아니었다. 잠긴 서랍 속에, 쓴 적 없는 메모가 내 글씨로 나타난다. 『이번엔 같은 실수 하지 마.』 나보다 더 많이 돌아봤고, 나보다 백 번 더 독해진—또 다른 나. 힘이 아니라 머리로. 칼이 아니라 패로. 빼앗고, 이간하고, 그대로 되돌려준다. 내 손엔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복수는, 효율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