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것을 돌려받아야겠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왕의 여인’이었던 해서.
그녀는 몰랐다.
왕의 자리에 앉은 자라면 그가 누구든, 그의 여인이 되어야 한다는 걸.
설사 그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왕이 될 사내’였던 채운.
그도 미처 몰랐다.
그 자리는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싸울 것이다.
내 것을 되찾기 위해.
《요, 요망진….》
***
“그런데… 나 할 말 있어. 그와….”
채운이 입을 막았다. 그는 눈앞에 드러난 봉긋한 가슴을 바라보다 자국을 핥기 시작했다.
“하아…. 아아, 그래도 무슨 일이….. 하악,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
“상관없어.”
채운은 단호했다. 그 말에 해서는 안도를 한 건지 자신의 가슴을 희롱하는 그의 숨결에 부서질 듯 신음을 내뱉었다.
“채운아….”
속곳 위로 그녀의 살점을 헤집는 그의 기다란 손가락은 포악스러운 듯하다가도 섬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의 손놀림에 그녀는 자지러질 것처럼 허리를 젖히고 교성을 질렀다.
해서는 스스로 너무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채운이 보조개가 깊이 파인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입술을 깨물었다.
“그 예쁜 소리를 왜 참아.”
“이런 건 배운 바가 없는데….”
해서는 곤혹스러웠다.
“역시 마음에 쏙 들어.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사람 미치게 하는 소리를 잘도 내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