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잃었다. 나의 심장 말고는…
자신을 창조주로 여기며 어린 영혼들을 제물로 삼는 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마, '놈'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불행 속에서도 소중한 행복을 가꾸어 왔던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눈앞에서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고 자신마저 반신불수가 된 여인, 은아는 '놈'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과 딸 말고는 어디 한 곳 의지할 곳 없는 '천애고아', 자신의 몸조차 가눌 수 없는 절대 약자가 어떻게 연쇄 살인마를 찾아내고 복수할 수 있을까? 은아는 자신이 가진 마지막 나머지, 자기 몸속의 장기를 담보로 네 사람의 조력자를 찾는다. 마침내 복수의 핏빛 도미노가 시작된다.
『더 파이브』는 살인마의 폭력과 그것에 맞서는 폭력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희생자의 이야기이며, 한 여자의 신체, 살아 있는 장기를 둘러싸고 인간들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동시에 어디까지 이타적일 수 있는지 묻고 보여주는 이야기다. 각자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뭉친 그들이 이타적인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심장보다 더 역동적인 생의 태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