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난간 끝, 삶을 놓으려던 발밑으로 별이 떨어졌다. 나의 심장에 파고든 푸른 광채는 세상을 끝낼 멸망의 씨앗이었다. 하늘이 열리고 열두 개의 흉성이 대지로 쏟아진 말법의 시대. 세상을 통제하려는 그림자 정부와 고대 악마들이 내 목숨을 노린다. 기댈 곳 하나 없던 현실. 밀교의 진언과 무당의 신명을 핏속에 새긴 소년, 이승우가 등을 맞대왔다. "네가 세상을 부수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야. 하지만 우리 밥 먹을 시간은 방해받고 싶지 않네." 세상을 지워버릴 권능을 품고도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 하나. 매일 아침 트랙을 뛰고, 마주 앉아 밥을 먹는 평범한 하루. 멸망의 방아쇠가 될 것인가, 세상을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인가. 나의 일상을 부수려는 자, 신과 악마라 해도 용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