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바름. 47세. 대성컴퓨터 영업부 차장. 근속 15년. 매일 아침, 눈도 뜨기 전에 머릿속을 굴러다니는 숫자들. 세후 255만 원. 요양원 57만 원. 대출 49만 원. 월세 58만 원. 매번 통장에 남은 건 몇만 원. 어떤 달은 그마저도 없다. 갈곳이 없어서 이 지옥같은 회사를 버텼다. 그렇게 15년... 그런데 어느 날, 스무 살 어린 신입 여직원이 비상계단에서 담배에 불을 붙여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유가 있어서 들어왔어요." 그날부터 바름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찌질했던 좆소기업 차장이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 "제 소원이 지긋지긋한 좆소기업 개쩌리 인생에서 큰일 좀 나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