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다정한 그가 구렁텅이에서 꺼내준 것이 고마워 한없이 사랑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난데없는 태클도 모자라 가스라이팅이었고,
그걸 알아챈 순간 아득한 깊은 곳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어떻게든 잊으려 했지만 잊히지 않았고,
헤어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전 남친은 개가 되었다.
이젠 훌훌 털어보라며 생일 파티에 초대한 셀럽인 친구는 자신보다 저를 한껏 꾸며주었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지독하게 엮이게 되었다.
그런데,
“하? 여기서 다 보네? 신 비서.”
“…허업. 보, 본부장님?”
친구와 만나기로 한 장소.
예정에도 없던 상사와의 만남.
눈이 뒤집힐 것 같은 와중에 한술 더 뜬 그가 정신 나간 제안을 해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같이 살죠.”
“네? 미치셨어요?”
얼떨결에 시작된 이상한 동거.
우리의 관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이 사는 김에 그냥 사귈까? 나 이제 너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물어볼 겨를 따위 없이 훅 들어오는 그와 바람핀 개의 난데없는 미련.
혼란스러움 속에 지우의 나날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