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의해 호수에 빠져 죽임을 당할 뻔했던 여덟 살.
아이는 태산에게 구원받아 예쁜 이름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구원자나 다름없는 태산을 사랑하는 건 홍시에게 당연한 일이었다.
“할 거면 저랑 해요. 결혼.”
십오 년 뒤.
태산이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초조함에 충동적으로 고백하지만…….
“감당 못 할 건 건드는 게 아니야, 꼬맹이.”
역시나 대차게 차이고 만다.
결국 짝사랑을 떠나보내야 하는 건가 싶은데, 이게 무슨 일일까.
‘코앞에 살을 막을 천인을 두고 있었군요.’
결혼하지 못하면 태산은 30살이 넘기 전에 죽을 운명이라는 무당의 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그를 살릴 유일한 사람이 홍시란다.
그것도 그의 신부가 되어야 한단다.
홍시는 결심했다.
어린 시절의 그처럼 자신 역시 그를 살리기로.
“오빠가 저 살려 줬듯, 저도 오빠 살려 줄게요.
저 오빠 신부 하게 해 주세요.”
태산은 그만 하!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제 손으로 키운, 꼬질꼬질한 꼬맹이 홍시.
“저 준비됐어요, 오빠.”
“그럼 어디 감당해 보던가.”
태산이 그대로 홍시의 입술을 집어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