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부모는 대체 너 같은 애를 어떻게 우리 집에 보낼 생각을 한 거니?”
“당신은 대체 얼마나 더 나를 질리게 할 작정이지?”
교통사고 후 기억을 잃은 서연의 병실을 찾아온 사람은 단 두 명이었다.
붕대 감은 머리를 못마땅하게 훑어내리며 독설을 내뱉는 시고모와,
반듯하게 생긴 입술로 경멸 어린 말을 내뱉는 남편.
서연은 결심했다.
“나 방금 마음먹었거든요. 당신과 이혼하겠어요.”
낯설기만 한 내 남편을 버려야겠다고.
그런데…….
이혼을 선언한 날부터 남편이 이상하다.
“원하는 게 뭐야.”
“행복이요.”
“내가 줄 수 있는 걸 얘기하면 좋겠는데.”
“강무혁 씨한테는 바라는 게 없단 얘기죠. 하루빨리 이 관계를 끝내는 것 말고는.”
아무리 정떨어지게 말해도.
“1년만 참아. 그 후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게.”
더 정떨어지는 말로 나를 붙잡는다.
“그리고 부디 기억해 봐. 당신이 비굴할 정도로 내게 절절히 매달렸던 이유.”
물론, 절대 사랑은 아닌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