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를 다시 본 그날, 심장이 떨렸다.
하지만.
[발정났나?]
냉대와 멸시에 마음이 부서지고 또 부서졌다.
주치의로서 그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레오가 죽었다.
그녀의 앞에 그가 남긴 건 천문학적 액수의 유산이었다.
“…그분은 당신을 사랑하셨습니다.”
“가서 자유롭게 사십시오. 레오 님께서 원하시던 일일 테니까요.”
그 거짓 같은 말에 발목이 붙잡혀,
그녀는 평생을 각성자 연구에 바쳤고.
살해당했다.
***
눈을 떠보니 오르델라피로 발령된 첫날.
“내가 죽는 걸 구경하러 왔나?”
살아 있는 그를 마주한 순간, 알렉산드라는 결심했다.
이번에는 너를 살릴 거야.
오랜 망집과 애증,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끝내기 위해서.
“예산을 쥔 분과 싸워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전 성공을 위해서라면 개처럼 비위를 맞출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좋아. 그럼 이제 나한테 개처럼 아양 떨어 봐.”
그런데―
“개처럼 굴기로 했잖아. 이리 와야지?”
이번생의 그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