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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고백에 대한 답으로 도망을 쳤던 놈이 건물주이자 옆집 사람으로 나타났다.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도움을 주겠다면서.
“제경 씨 동생 죽인 진짜 범인, 어디 있는지 아는데.”
이내 앉은 자리에서 눈만 들어 올려 제경을 쳐다본 견오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보러 갈래요?”
“……뭐?”
“정신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이긴 했는데, 뭐… 묻는 말에 대답 정도는 하더라고.”
“…그 말, 책임,”
“질 수 있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아침에 보고 왔거든. 어찌나 꼭꼭 숨겨놨던지, 찾는데 애를 좀 먹긴 했는데…… 아무튼.”
머그잔을 입가에 가져다 댄 견오가 느릿하게 목울대를 움직이며, 희게 질린 제경을 향해 눈매를 휘었다.
“대가로 뭘 줄래요? 몸? 마음? 난 참고로 전자가 좋을 것 같아. 살 부딪히다 보면 없던 정도 생겨난다는데, 그게 정말인지 궁금해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