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는 고집 세고, 해준은 집착이 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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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희
사람들이 막 대하는 직업을 가졌다.
더러운 게 아니라 더러운 것을 치우는 일을 하는데도 괄시받았다.
가난은 한 수 물러 주는 법이 없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결심은 삶의 좋은 핑계였다.
괜찮은 척 굴면서 입을 잘 다물어야 하는데.
해준을 만나고 낮고 천박한 것의 쓸모를 잃어버린 탓에 지독하게 서럽고 아프게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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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빌딩들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10년이 넘도록 다닌 거리였다.
그런데도 해준은 어디로 갈지 몰라서 막막했다.
설희가 지나갔을 거리지만, 더는 설희를 찾을 수 없는 거리였다.
아프다는 말로 대신할 수 없는 통증에 주먹으로 가슴이 으스러질 만큼 때렸다.
설희를 볼 때마다 걱정되는 마음이 무언지 몰랐다.
설희가 웃으면 마냥 좋아서 같이 웃게 되는 그 마음을 주어본 적이 없으니 몰랐다.
사랑.
사랑이었다.
번번이 아프고 애가 닳았던 그 마음이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