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의 달마는 신비롭지만, 현실 속의 달마는 누구보다 쓸쓸했다. 참다운 자기다움을 지키려 애썼고, 혁명을 꿈꾼 죄로 죽어야 했다. 이 책은 인간으로서의 달마를 복원하며 달마의 실체적 진실을 잡아보려는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이다. 한국 선불교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중국 선종을 창시한 초조 보리달마의 삶과 사상을 작금의 현실과 접목해 창조적으로 해석해냈다.
누구에게든 ‘살아있음’이란, 자신에게는 우주적이며 절대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살아도 살아도 허기진 삶, 욕망의 부속이자 체제의 파편으로 살아가는 외로운 존재들이다. 달마 또한 1,500여 년 전 그 누구보다 고독하고 불행했던 사람이다. 달마는 삶에 대해 헛된 기대나 희망을 부여하지 않는다. 오직 무심(無心)으로 삶을 관통하며, 지금 살아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진실이자 완성임을 당당하게 펼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