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소년의 눈을 가진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픈 세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 소설
커포티의 문학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준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1958년 봄, 랜덤 하우스에서 출판되었다. 두 번째 장편인 《풀잎 하프》가 출간된 지 7년이 지난 해였고, 그 시간만큼 내용과 문체 면에서 변화를 보였다. 이전 작들과 비교해보면 이 소설의 문체는 간결하게 통제되었으면서도 유머 또한 두드러진다. 꼼꼼한 세부 묘사를 통해 인물을 구축해나가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덜 자극적이고 성숙해졌다. 내용적으로도, 커포티의 이전 소설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라면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좀 더 한 단계 나아간 어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게중심도 자기가 있을 곳을 찾지 못하는 소년에서 세계를 관찰하는 청년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계속 발전하여 《인 콜드 블러드》의 서정적이고도 사실적인 특유의 문체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원래 여성잡지인 《하퍼스 바자》에 연재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성사된 상태였지만, 최종 단계에서 잡지사 측이 싣기를 거부했다. 그래서 경쟁지인 《에스콰이어》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연재하자마자 이 잡지는 굉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속설에 따르면, 《하퍼스 바자》가 이 작품을 거부한 이유는 첫째, 성적인 내용과 욕설 때문이며, 둘째는 잡지사의 주요 광고주였던 티파니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당시 이 사실을 전해들은 커포티는 일소하며 “조만간 티파니는 내 책을 매장의 쇼윈도에 장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티파니가 진짜로 이 책을 쇼윈도에 장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결과적으로 티파니에 큰 홍보가 된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