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파 시켜줄래?”
15살의 여름,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도하의 말에 유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어느 날, 도하는 같은 입으로 다른 말을 한다.
“말 그대로 정략결혼이야. 사생활 금지. 너도 알잖아. 나 결혼하고 싶은 사람 따로 있는 거.”
그래도 유담은 괜찮았다.
약속이 ‘잠시’ 어긋났을 뿐이라고 믿었으니까.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들의 정략결혼, 우성 알파와 오메가의 결합.
백도하와 하유담의 결혼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백도하에게 오랜 연인이자 친구인 오메가가 있지만 않았어도,
하유담이 그것을 모두 알고도 이 결혼에 응하지만 않았어도.
백도하가 자신의 첫사랑인 하유담에 대한 기억을 잃지만 않았더라면.
무엇보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유담이 여전히 백도하를 사랑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결국 완벽해야 했던 두 사람의 결혼은 어긋난 채로 시작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