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심장이 펄떡이는 기분이었다.
치유를 넘어 뜨거운 생명력을 느낀 이 순간, 니나는 난생처음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꼈다.
“상태가 심각해서 그런가. 이렇게 체온이 낮은 사람은 처음이군. 심장 쪽에 손을 대면 조금 더 치유가 빠르긴 한데…….”
“아쉽게도 난 심장이 없어서.”
“심장이 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
“난 다른 사람과 달라.”
“글쎄. 심장은 분명히 있어. 네가 그렇게 믿고 있다면…… 누군가 널 속였거나.”
“뭐……?”
“아님, 네가 속았거나.”
아르세드의 황녀이자 죽어도 죽지 않는 불사의 몸, 전쟁 영웅 ‘시린 검’인 니나.
지금까지 믿어 왔던 심장이 없다는 사실이 정체 모를 힐러에 의해 거침없이 흔들린다.
“기억해 둬. 내 얼굴.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엄청난 악연일 테니.”
그리고 그렇게 헤어진 힐러가 볼모로 온 몬트레거의 황자, 카시안 몬트레거로 나타났다.
“황녀님, 저와 동맹을 맺는 게 어떠십니까.”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권력뿐.
황위를 이을 쌍둥이 자매와 결혼해 아르세드의 콘소트(*여황제의 남편)가 되겠다는 남자와 맺은 비밀스러운 동맹.
과연 이 동맹이 그녀를 이 지옥 같은 고통에서 구원해 줄 수 있을까?
아니면 가장 잔혹한 배신자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