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로판 작품의 남주 30명을 모아 놓은 여성향 육성 게임 속에 빙의했다.
‘내 최애 남주랑 연애해야지!’
분명 나는 최애를 키워서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기억상실증에 걸려 19년 동안 그냥 게임 속 NPC로 착실하게 살아버렸다.
그것도 ‘연애 상담 센터’의 센터장으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최애가 갑자기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짝사랑하는 여성분이 있습니다. 그분과 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무려 자신의 연애를 ‘조작’해 달라고.
‘아니, 요한……. 너 대체 언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건데.’
가슴이 미어지는 와중, 더 짜증 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우리 센터 막내 놈.
#능글남, #버터남, #킹받남 해시태그가 달린 이 남자가 자꾸 날 거슬리게 만든다.
“근데 자기, 오늘은 노란색 드레스를 입었네?”
“네?”
“꼭 마차 안에 꽃이 핀 것 같군. 꽃의 이름은 시에나 윌로우야.”
“……”
“이런, 이런. 내 말에 감동받은 거야? 어쩌나…….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우리 자기 눈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려 하네.”
‘리안 드 비첼’…….
평소 습관성 윙크 빔과 저질 플러팅 멘트나 발사해 대는 주제에, 가끔은 무게감 있게 굴기도 하는데.
그럴 땐 꼭 리안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오늘, 너밖에 보이지 않아서 눈을 뗄 수 없었어.”
“…….”
“단 한 순간도.”
아무리 봐도 (비주얼 상) 밀리언셀러 남주인데, 아무리 봐도 어디서 온 건지 모르겠다.
이놈은 도대체 어느 작품 속 남주지?
[Q. 저기, 리안 씨. 너 뭐…… 돼?
A. 다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