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모우'의 선수로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스물넷 최연현.
성질을 이기지 못해 미친개처럼 날뛰는 손님과 치고받다 정체 모를 남자와 얽히게 된다.
눈곱만큼 남은 양심에 걸려 먹고 죽을 것도 없는 돈 대신 유일한 재산인 몸뚱이로 병원비를 갚으려 한다.
"선수로 들어온 건 아니지만… 제비 새끼도 은혜를 갚는 마당에 사람이니까 뭐라도 하긴 해야겠단 말이에요. 혹시 바라는 거 있어요?"
적어도 무엇이든 바라는 게 있으니까 보살펴준 걸 텐데, 바탕에 있는 걸 확인하려 슬그머니 간을 보던 사이 별안간 시야가 뒤바뀌었다.
두피가 뜯기는 것 같은 우악스러운 통증에 이를 악물기도 전에 눈앞이 번쩍, 점멸했다.
“한번 대줄 테니까 먹고 떨어지라는 말을 곱게 하는 재주가 있네.”
고통과 쾌감이 혼재한 순간으로 둘 사이는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겪을수록 그가 이상하다.
“왜 자꾸 잘해줘요?”
왜, 무엇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거듭하는지, 생색마저 내지 않는지.
“다정한 사람 아니잖아요.”
“이 나이 먹도록 다정하단 말을 들어본 적 없는데.”
불쑥 내던진 말은 바라던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언가 의미가 있을 테다.
“만약 내 말이나 행동에서 다정을 읽었다면 그건 상대가 너라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