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가 재해석한 완전히 새로운 요괴 이야기
스스로를 귀안 법사라 칭하며 예지력과 치유능력이 있다고 자신하던 남자는, 미남에 목소리도 좋고 말투도 다정하여 특히 여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뻔한 사술로 사람들을 속이는 데 천부적인 재주를 보인 귀안법사가 노름꾼이나 깡패들과 어울리다가 만든 도적 무리의 이름은 [송장당]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다치지 않는 좀도둑질로 일관했던 [송장당]은 이내 수법이 거칠어져 살인과 방화를 일삼고 여자를 납치하는 등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한데 이 마을의 연못에 '갓파'라는 전설 속 요괴가 살고 있었다는 걸 [송장당]은 미처 알지 못했다. 갓파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등장하여, 마치 전쟁을 지휘하는 군사(軍師)처럼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송장당]의 도적 무리를 소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데.
젊은이들이 SNS상에서 ‘쉽게 돈 벌 수 있다’며 모르는 사람들끼리 간단히 뭉쳐서 나쁜 일을 저지르는 걸 염두에 두고 (최근 일본은 인터넷에서 고액의 아르바이트라는 명목으로 젊은 사람들을 모집해 절도, 강도, 사기 등 범죄에 가담시키는 ‘어둠의 아르바이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썼다는 이 작품은, 갓파를 리더로 삼아, 총칼을 들고 무참한 범죄를 저지르는 도적 떼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