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통합 챔피언, 전설의 복서 강건우.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고 돌아오던 그날, 음주 트럭이 그의 인생을 들이받았다. 식물인간이 되어 병실 천장만 바라보며 썩어가던 3년의 시간. 기적처럼 찾아온 거대 기업 뉴로스피어의 제안. "가상현실 '어나더 어스'의 NPC가 되어주십시오. 당신의 뇌파가 육체를 깨울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긋지긋한 싸움은 이제 그만. 피 냄새 대신 묵직한 잉크 냄새를 맡으며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직업, 대륙 최대의 도서관 '청의 마탑' 지하 서고 관장. 하지만 평화를 원했던 그의 바람과 달리, 세상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도서관을 털러 오는 도적 떼, 건방진 마법사들, 그리고 통제 불능의 '이계의 방문자(유저)'들까지. "도서관에서는 정숙. 시끄럽게 떠드는 놈은 턱주가리를 돌려놓겠다." 책을 읽으면 지능이 오르고, 샌드백을 치면 근력이 오른다. 지식으로 마법을 파해하고, 주먹으로 뚝배기를 깬다. [이름: 카시우스] [직업: 사서(Librarian)] [특성: 이레귤러(Irregular)] 레벨 1부터 시작하는 유저들 앞에 나타난 만렙에 가까운 괴물 NPC. 먼지 쌓인 지하 서고에서, 전설의 복서가 써 내려가는 통쾌한 참교육 판타지. "지금부터 도서관 이용 수칙을 알려주지. 첫째, 조용히 할 것. 둘째, 내 말에 복종할 것." 지식과 폭력의 완벽한 조화. 복싱 챔피언, NPC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