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한 방에 집 잃고, 파혼당하고, 코인까지 말아먹은 서른 살 루저. 술에 떡이 돼 눈 떴더니 수술대 위, 배 위엔 파란 매직으로 ‘이쪽’ 표시가 그려져 있었다. 장기창고에서 기적처럼 구출된 줄 알았는데, 나를 꺼낸 건 경찰도, 정의도 아니었다. 국가였다. 정확히는 ‘인권’ 예산으로 굴러가는 비밀 부서. 조건은 단 하나. 서류상 이미 죽은 나를, 장기매매·성착취·불법 보호소가 뒤엉킨 구역에 미끼로 다시 집어넣는 것. “억울하면, 살아남으십시오.” 인권을 믿지 않는 남자의, 인권사회 잠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