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무너졌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들의 ‘결말’이 사라졌다. 수백 개의 세계를 구해온 영웅 카이엘이 결국 모든 이야기의 결말을 “비극 반복 루프”로 고정시켰기 때문이다. 왜냐고? 사람들은 희생을 잊고 해피엔딩만 원하니까. 그 잔혹한 모순을 견디다 카이엘은 무너졌다. 도서관은 마지막으로 한 명의 인간을 선택한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에서 죽어버린 남자. 결말을 미친 듯이 다시 쓰고 싶어 했던 인간. 그게 나, 서현이었다. 시간을 되감는 힘을 얻어 떨어진 첫 세계. 죽음이 무한 반복되는 원탁의 루프 세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감정의 핵심을 읽는 소녀 라이라. 비극을 고정하려는 전 영웅 카이엘, 비극을 되돌려 다시 쓰려는 서현. 세계의 마지막 페이지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결말로 뛰어든다. “이건 내가 다시 쓰는 이야기다.” Rewrite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