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신아는 새벽에 태어난 아이였다. 새벽이라는 시간은, 태어나는 이에게 차분한 고요와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을 함께 주곤 한다. 그 날도 새벽 4시, 그녀는 도어락 소리에 깨어났다. “삐비빅— 띡.” 익숙한 소리. 아버지였다. 술에 취한 채 뒤늦게 귀가하는 그의 발소리가 현관을 넘어 집 안을 흩뜨린다. 신아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싫었다. 술 냄새, 문을 쾅 닫는 소리, 어쩌면 오늘도 엄마와의 싸움이 시작될 거라는 예감. 엄마는 늘 이를 악물고 견디는 사람처럼 살았다. 아버지를 더는 믿지 못하면서도, 떠나지 못했다. 하루는 참다못해 신아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신아야, 너 상담 한 번 받아보는 게 어때? 요즘 너무 예민해 보여서... 걱정돼.” 신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멀어졌다. 그 상담실은 차갑고 생기 없었다. 상담사는 정돈된 말투로 신아에게 말했다. “부모의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종종 감정 표현에 결핍을 겪곤 해요. 그러니까, 당신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던 건가요?” 그 말은 칼처럼 신아의 가슴을 후벼팠다. 신아는 말없이 눈물 한 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상담실 문을 밀치듯 나왔다. 그리고 그날, 신아는 학교 옥상에서 그를 만난다.

Serialization Info

Web Novel

Service languages
Munpia
Munpia05/21/2025
  • Current고요한 새벽녘 창문을 스치는 산들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