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이었다. 범죄자 하나가 뿌린 휘발유 냄새가 여전히 그의 폐 끝에 박혀 있었다. 그날, 현우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불타는 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그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었던 자신을 증오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잡지 못했고, 뉴스는 단 한 줄도 그들을 다뤄주지 않았다. 세상은 무심했고, 그는 절망했다. 현우는 몇 달간 거리를 떠돌았다. 그러다 어느 날, 한 초라한 전단지를 받았다. 지옥의 쇼핑몰, 메피스토리. 원하십니까? 복수, 힘, 혹은 잃어버린 영혼. 단, 대가는 존재합니다. 비웃으며 QR 코드를 스캔한 순간, 화면이 번쩍였다. 어두운 골목으로 빨려들어 가듯 눈앞의 세상이 뒤틀렸다. 현우가 깨어난 곳은 **"메피스토리"**라는 이름의 거대한 쇼핑몰이었다. 이곳의 상점들은 악마들이 운영했다. 손님의 욕망을 거래하며, 그 대가로 영혼, 기억, 시간, 또는 이름을 빼앗는 곳. 인간도, 악마도, 심지어 신의 사자들도 이곳에서 거래했다. "너, 마음에 들어." 첫 계약을 권한 자는 매장 하나를 운영하는 ‘계약 악마’ 루체퍼였다. "널 점주로 만들어줄게. 단, 네가 가진 모든 따뜻함을 버려야 해." 현우는 그날, 웃었다. 처음으로 진심으로 웃었다. 차가운, 감정 없는 미소였다. "좋아. 대신, 나한테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마." 그렇게 현우는 ‘복수’를 가장 잘 파는 악마 점주가 되었다. 그의 매장은 ‘고통을 대가로 한 힘’을 판매했다. 그는 인간의 분노를 끌어올려, 복수의 도구를 제공하며 점점 더 강해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