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어릴 적부터 칼끝 앞에서 눈을 감지 않는 훈련을 받았고, 최후의 일격이 들어올 때에는 오히려 막연한 안도가 있었다. 남작가의 장남, 기사 시온 하트필드. 내 마지막은 그렇게 끝났다. 붉은 깃발, 함성, 그리고 처연한 하늘빛 아래에서. 눈을 뜨자, 창백한 살결과 비단 이불이 있었다. 하늘은 눈앞까지 내려왔고,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풀향이 코끝에 베었다. 꿈이라도 꾸는 것일까. 아니면 옛 동화처럼 요정들의 장난으로 시간을 거슬러 온 것일까. 막연히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간 나는 흠칫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세릴린?” 빛을 반사한 유리에 비친 모습은, 전장을 누빈 기사의 것이 아닌, 내가 한때 가장 증오했던 여인의 모습이었다.

Serialization Info

Web Novel

Service languages
Munpia
Munpia08/08/2025
  • Current원수의 몸으로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