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녀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그 시선 끝이 닿은 곳에는 우리를 추적해온 수천의 군사들이 칼이며 창 들을 우리쪽으로 겨눈채 위압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문득 불어온 바람의 내음이 불길할 정도로 씁쓸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일렀다.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러기엔 우리가 짊어진 생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우니까. 때문에 나는 공허하게 입발린 위로를 할 수밖에 없었다.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또, 다른 린덴들도 몇명 더 남아있고..." 두 눈동자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잠시동안 나를 애처롭게 올려다보던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굳게 먹은 듯 고개를 한번 크게 끄덕이고는 다시 전방을 노려보았다. 그래, 이래야지. 다시 200년 전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잖아. 수천대 십이라는, 너무나도 무모한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 때는 대륙을 전란의 화염으로 불태웠던 3차 대전이후 200년이 지난 후. 평범한 귀족가문에서 태어난 린데일이 대륙 통합학교인 아트리체 학원을 다니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사건들과 운명적 만남, 그리고 세계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200년전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