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opsis

처음엔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마음 속에 들어온 순간부터 나는 오로지 너에게 눈이 멀었다. 한겨울을 헤매던 심장이 너로 인해 뛰기 시작하고 마침내 폭주한다. 황사란 She said “후회해!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네 원대로 맘대로 내 주변을 망가트렸으면 차라리 날 버렸어야지!” 강태욱 He said “한 번 시작한 이상 나는 포기 따위 안 해. 방해물? 그 따위 것 철저하게 짓밟고 파괴해서라도 너만은 내 옆에 둘 거야. 감히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설령 너라 해도 네 맘대로 나를 떠날 수 없어. 너와 떨어졌던 6년을 내가 어떻게 보냈는데. 계동 어머니 뒷배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줄 알아? 천만에. 감히 누구도 업신여기지 못할 만큼 강해지기 위해 내 스스로 다지고 쌓아서 이만큼 올라온 거야. 그래야만!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비굴하게 구걸하지 않아도 되니까.” 7년 전 처음 만났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그녀를 새삼스레 느끼곤 했다. 그때의 사란은 도도하고 새침하긴 했어도 얼굴에 그늘도 없고 표정도 변화무쌍할 만큼 다채로웠다. 거침없이 톡 쏘는 그 당당함에 눈이 갔고 뻔뻔할 정도로 솔직한 감정표현에 그 자신도 마음을 빼앗겼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하지만 지금 그가 바라보는 그녀는 팍팍한 삶에 치여 삐죽이 날이 선 오기만 가득한 것 같았다. 물론 그녀를 그렇게 몰고 간 것은 그 자신이었지만 지쳐서 돌아오기 바라는 마음에 다그친 것이지 진짜 시련을 주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헌데 그녀는 그가 내린 된바람을 피할 생각이 없다는 듯 온몸으로 맞으며, 그를 비웃음 예전의 모습들을 하나씩 지워가는 것만 같았다. 무채색의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웃음 따위 지어본지 오래라는 듯 독기서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기 없이 쳐진 모습도 보기 싫지만 저렇게 악착같이 버티는 것도 슬그머니 약해지고 싶은 그의 마음을 비딱하게 틀어놓았다. 이쯤 되면 그도 그녀 못지않게 고약하고 지독하긴 했다. 하지만 굳이 인과를 따지면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은 그녀이기도 했다. 먼저 손을 내민 것도 그녀고, 거리를 두려했던 그에게 막무가내로 달려든 것도 그녀였으니까. 사랑이란 그렇게 거침없는 거라고 그에게 각인시켜 놓고 떠나버린 것은 그녀가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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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
RIDI08/12/2014
  • Current문제적 일편단심